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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각 사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3분기 희비가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조선해양은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영되며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각종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계약 해지에 따른 충당금 설정 등으로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면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로 신설된 조선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권오갑 부회장은 3분기에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현중·미포·삼호·비나신 포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6443억원,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38.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조선해양은 고스펙 등을 앞세워 선가를 올려 신규 선박들을 수주했고 상반기 후판가격이 동결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2017년 수주건이 반영된 데 이어 환율 상승 효과, 조선 부문 건조물량 증가가 맞물리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근 사장이 이끄는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1조802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9.2% 감소한 수치다.
소난골 드릴십 2척 등 해양플랜트 인도에 따른 충당금 환입이 완료되면서 기저 효과가 발생했고 선가 하락기인 2016~2017년 수주한 선박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LNG(액화천연가스)선 인도량이 17척으로 주는 등 영향으로 3분기부터 감익 기조가 확실하게 나오고 있다"며 "기존 수주 물량의 인도 증가로 상대적으로 잔고의 소진 속도가 빨라 추가 수주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이 사장은 최근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에 노조는 크레인을 점거하는 등 거센 반발을 하고 있어 가뜩이나 하락한 실적에 찬물이 끼얹어질지 어깨가 무거운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1조7896억원, 영업손실 3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36.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71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 관련 일회성 비용과 1조7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해지 위기가 대두되며 추가적인 손실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62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까지 일회성 충당금이 설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5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수천억원의 적자를 지속해 왔다. 같은 해 수주잔량도 10조7833억원(26.3%)으로 2년치 일감이 남아 있었다. 지난해 취임한 남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수와 임원수를 대폭 줄이며 연간 급여를 1000억원가량 감소시키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이후 꾸준히 차입금을 갚고 원가 절감을 추진하며 재무구조도 개선시킨 남 사장의 남은 과제는 흑자 전환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선사인 만큼 고정비 감축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78억달러 대비 69%에 해당하는 규모인 54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채웠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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