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국회 접견실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각 상임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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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뉴시스 |
이날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국회는 지금 존폐가 거론되는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 의장은 “저로서는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해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것을 방치할 수가 없다”며 “제가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최소화하고 여야간 대화와 타협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조직법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야기하는 민생법안 30개의 논의도 시작 못한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노력을 해서 산적한 안건들이 논의되고 처리되도록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제의 발단은 발언권을 받은 설 위원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설 위원장은 “지금 정국이 안 풀리는 이유는 청와대. 수사권 왜 반대하고 청와대는 7시간동안 뭘 했는가”라며 언성을 높이더니 “나는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품위를 지켜라” “결론부터 말하라”라며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정 의장은 말을 듣지 않고 발언을 이어나가는 설 위원장에게 “지금 국회의장을 무시하는 건가”라며 “오늘은 위원장들과 회의를 하려고 하는 것이니 정치인으로서의 발언은 다른 자리에서 해달라”고 말해 결국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설 위원장의 이같은 막말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설 위원장의 막말 수준의 발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사전에 치밀하게 짠 의도적 발언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박 대변인은 “행여 즉흥적 발언이었다 하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이 그토록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지 그 속내를 읽기에 모자라지 않는다”며 “어떻게든 대통령을 흠집 내려고 하는 얄팍한 꼼수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설 의원의 ‘대통령 연애’ 발언은 국회의원 개인의 품위 훼손을 넘어 국회 권능의 추락이자 대한민국 국격의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윤영석 원내대변인 또한 이후 브리핑에서 “설 위원장은 공개된 회의 장소에서 ‘대통령 연애’를 운운하며 국회의원 더욱이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속한 막말을 뱉어냈다”며 “설 위원장은 즉각 사죄하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최규선씨에게 20만 달러를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죄로 피선거권이 10년 제한됐지만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사면 복권됐다.
설 위원장은 지난 2012년 4월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