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중국은 그간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으나,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세계 최대시장으로서의 구매력은 늘어나고 있다."
심윤섭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펜 창간 8주년 비전포럼 2019, 미·중 문명전쟁과 한국기업 성장전략'에서 "중국은 인건비를 제외한 생산요소가 한국보다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위원은 "중국은 지역별 최저임금이 최대 40% 가량 차이나며, 8개 성·시의 월평균 최저임금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9.2% 증가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기준 한국의 21.5% 수준이지만, 화웨이·알리바바를 비롯한 대기업 및 항공기 기장 등의 분야는 많은 보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내 주요 105개 도시 지가는 같은 기간 연평균 5.8% 비싸졌으며, 국내 수도권·광역시의 1.9배에 달한다"며 "36개 도시의 산업용수 가격도 연평균 4.2% 올랐으며, 우리의 2.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부연했다.
심 위원은 "산업용 전기료는 최근 인하되면서 10년 전보다 낮아졌다"면서 "이는 중국이 2014년부터 동격 또는 인하를 통해 기업활동을 지원한 데 따른 것이지만, 우리보다는 7%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2013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고용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미중 경제전쟁 및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시장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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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윤섭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이 23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미디어펜 창간 8주년 비전포럼 2019, 미·중 문명전쟁과 한국기업 성장전략'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그는 "중국 정부도 제조업 및 인프라 위주에서 서비스와 내수로 투자 중심을 옮겼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조 위안을 인프라에 박으면서 경기 부양 시도했으나, 최근엔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 및 기업비용 인하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비재 시장의 경우 중국 브랜드가 2012년 외국 브랜드를 추월한 이후 매년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LCD TV와 전자레인지 및 가정용 세탁기는 중국 브랜드 우위가 확인되고 있다"며 "승용차와 뷰티용품는 외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우세"라고 설명했다.
심 위원은 "휴대폰의 경우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브랜드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주요 소비재의 중국 진출은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신흥 부유층을 중심으로 과시용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국내기업의 경우 한국에서 유명세를 얻은 후 현지 진출이 유리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마켓 포지셔닝 재정립 및 현지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한 10개사에게 물어본 결과 경기불황으로 전반적인 중국 사업이 부진하며, 현지업체의 약진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고 우려했다.
특히 "경기불황에도 일부 내수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며, 미중 경제전쟁의 영향은 부분적"이라며 "중국의 개방이 대세이고, 미국과의 갈등 해결 이후 새로운 기회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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