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명장' 타이틀을 달고 감독 최고대우로 재계약을 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두산은 이번 2019시즌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정규시즌에서는 8월 중순까지 1위 SK 와이번스에 9경기 차나 뒤진 3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막판 대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의 상승세를 잠재우며 4연승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했고, 2차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BO리그에 '두산왕조' 전성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끌어낸 사령탑이 바로 김태형 감독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 지휘봉을 잡아 초보 감독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되더니 5년 연속 팀을 정상의 자리에서 지켜냈다.

   
▲ 두산의 2019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후 김태형 감독과 주장 오재원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두산이 범접하기 힘든 강팀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모범적인 구단 운영, 선수 발굴과 육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수분'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렇다 해도 이런 장점들을 그라운드에서 승리와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끌어낸 결정적인 힘은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이다.

특히 올해는 두산의 우승을 점치기가 쉽지 않았다. 공수에서 핵심 전력이었던 붙박이 안방마님 양의지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기 때문에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흔들림 없이 팀을 지휘했고, 장기적인 안목은 물론 필요할 때는 승부사 기질도 유감없이 발휘하며 통합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제 관심사는 김태형 감독이 얼마나 대접을 받으며 재계약을 하는지에 쏠린다.  

처음 두산 감독으로 선임될 때 김태형 감독은 2015~2016년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7억원에 계약했다. 이 2년동안 두산을 연속해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16년 말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 등 총액 20억원을 받으며 재계약했다. 당시 3년 기준 평균연봉 최고액이었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명장' 김태형 감독을 두산이 재계약하지 않을 리가 없다. 김태형 감독은 어떤 조건으로 두번째 재계약을 할까.

참고가 될 만한 감독이 있다. 올해부터 SK 사령탑을 맡은 염경엽 감독이다. 염 감독은 지난 2년간 SK 단장직을 맡고 있다가 올해부터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감독 최고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도 정평이 나 있다. 넥센 감독 시절이던 2014년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바 있다. 올해 SK 감독 첫 시즌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우승 경험은 없다. 2014년에는 삼성에 밀려 우승하지 못했고, 올해는 거의 손안에 넣었던 정규시즌 우승을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놓쳤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에 맥없이 3연패로 패퇴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감독으로서의 성과만 놓고 보면 김태형 감독은 염경엽 감독 이상의 대우를 받으며 최고 몸값 감독이 되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진다. 만약 3년 총액 30억원을 넘어선다면 KBO리그에서 1년 평균 몸값 10억원대 감독이 처음 탄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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