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나정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SNS에 감상평을 올렸다가 크게 화제가 됐다. 페미니즘 논쟁을 촉발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찬반 댓글이 줄을 이었고, 자신의 감상평이 큰 관심을 받자 김나정 아나운서는 재차 글을 올려 심경을 전했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본 소감을 장문의 감상편으로 게시했다. 그는 "이 영화처럼 남자와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 사진=김나정 인스타그램


김나정 아나운서는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면서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출신이라고 밝힌 김나정 아나운서는 "학교 다닐 때도 남자랑 여자랑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한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며 페미니스트 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으며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 매일 부당하고 불만이고 화가 나는 기분으로는 힘들고 우울해서 못 살 것 같다. 예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하루하루가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고 행복하다"는 나름대로의 행복론도 설파했다.

이 글이 올라온 후 누리꾼들 사이에 댓글을 통한 페미니즘 논쟁이 불붙었다. 김나영의 인스타그램이나 관련기사에 댓글로 격론이 계속되자 이날 오후 김나정은 인스타그램에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여러분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저의 의견은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정은 "여러분의 의견 역시 좋은 댓글이든 안타까워하시는 댓글 모두 저는 다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댓글로 생각을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스스로를 '관종 공주'라고 밝힌 그는 "다투지 마시라"며 자신의 생각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나정은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모델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THE FACE OF KOREA BEAUTY'에서 진을 차지한 바 있다. 2019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참가, TOP3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 사진=김나정 인스타그램



[김나정이 SNS 올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감상평]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오늘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왔다. 페미니즘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감히 적는 나의 생각.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도 왜 예쁜 치마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못 입는다고 생각해서 남자랑 똑같은 바지교복을 입고 싶다고 하는지 모르겠고. 

직장생활 할 때도 남자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여행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고.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는 생각.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 

나는 이화여대를 나왔는데 학교 다닐 때도 남자랑 여자랑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는데 정당한 평등이 아니라 '이상한 평등'을 외치면서 유난스럽게 싸우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가곤 했다. 

어떤 책 글귀에서 봤는데, 남녀관계에서 똑똑한 여자는 남자에게 화를 내거나 바가지를 긁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걱정해주고 애교 있게 안아주면 그게 관계에서 오히려 현명하게 남자를 다스리고 예쁨 받고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했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자의 권력을 모르는 사람들 같다. 바보 같은 여자들의 특징은 마음속으로는 대게 데이트비용은 남자가 더 많이 내야하고,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해와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자가 스스로를 나쁜 남편, 또는 고마워할 줄 모르는 남자. 라고 남자들 스스로를 초라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면 본인이 관계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 생각은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기 마련인데(남자도 마찬가지고)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 매일 부당하고 불만이고 화가 나는 기분으로 나는 힘들고 우울해서 못 살 것 같다ㅠㅠ 

예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하루하루가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이고 행복하다. 그냥 개인적인 내 생각! 


[김나정이 댓글 관련 SNS에 올린 글] 

여러분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저의 의견은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제 피드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 역시 좋은 댓글이든 안타까워하시는 댓글 모두 저는 다 소중하고 감사해요. (좋아요도 없고 무플이면 속상하잖아요) 왜냐하면 읽으면서 저 역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댓글로 생각을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더더더 감사한 마음이지요. 

다투지 마세요. 기분전환의 의미에서 제가 요즘 좋아하는 거 하나 추천해드릴게요. #이진호 #농번기랩 아시나요? 저는 새벽까지 잠이 안와서 이거 한 번 듣고 자려고요. 저 관종 공주인데 제 생각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좋은 아침~~혹은 어떤 이들에게는 굿나잇입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