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9년간 SK 와이번스 마운드만 지켜온 베테랑 우완 투수 채병용(37)이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SK 구단은 30일 "채병용이 구단과 면담을 통해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며 "구단은 채병용에게 해외 코치 연수를 제안했고, 채병용은 내년부터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산초, 신월중, 신일고를 졸업한 채병용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에 지명 받아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올해까지 SK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었다.

프로 2년차였던 2002년부터 1군 주전으로 자리잡은 채병용은 2000년대 후반 SK가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며 왕조 시대를 구가할 때 불펜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008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장면은 아직도 SK팬들에게 뚜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은퇴하는 채병용은 통산 451경기 등판, 84승 73패 29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의 성적을 남겼다.

채병용은 구단을 통해 "짧지 않았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시원섭섭하다.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지난 19년 동안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SK 구단은 채병용이 해외 코치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내년 시즌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은퇴식을 마련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