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와 잭 그레인키(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사상 처음 사이영상 투수간 선발 맞대결을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9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이 벌어졌다. 양 팀은 오랜 기간 에이스로 군림했던 베테랑 투수 슈어저와 그레인키를 선발로 내세웠다.

30대 중반의 두 투수는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슈어저는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2013년 AL, 2016년 NL)을 수상한 바 있다. 그레인키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사이영상 수상 경력 투수들의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첫 맞대결. 투구 내용 면에서는 그레인키가 앞섰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 사이에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 사진=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맥스 슈어저는 몸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에서도 혼신의 투구를 했다. 지난 28일 홈 5차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됐다가 목 쪽에 통증이 생겨 등판 취소를 했다. 이날 정상적인 피칭이 가능할 것인지 우려를 샀지만 슈어저는 5회까지 던졌다. 

5이닝동안 7개의 안타(1홈런)와 4개의 볼넷을 내주고 삼진을 3개밖에 못 잡으며 고전했다. 하지만 실점을 2실점으로 최소화하며 버티는 노련한 피칭을 했다. 슈어저는 2회와 5회 1실점씩 했다. 2회말에는 유리 구리엘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5회말에는 카를레스 코레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슈어저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7회초 휴스턴이 역전에 성공해 슈어저는 패전을 면했다.

잭 그레인키는 슈어저보다 훨씬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6⅓이닝을 던져 슈어저보다 더 오래 마운드를 지켰고 안타는 단 2개(1홈런)밖에 맞지 않았다. 볼넷 2개, 탈삼진은 3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그레인키는 6회까지는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하게 워싱턴 타선을 봉쇄했다. 7회초 1사 후 워싱턴에서 최고 타격감을 자랑하는 앤서니 렌던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이 불행이었다. 흔들린 그레인키는 다음타자 후안 소토에게 볼넷을 내준 후 교체돼 물러났다.

그레인키는 2-1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윌 해리스가 곧바로 하위 켄드릭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2-3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주자 1명을 남겨두고 물러났던 그레인키의 자책점이 2점으로 늘어났다. 휴스턴의 리드도, 그레인키의 승리투수도 한순간에 날아간 해리스의 구원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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