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호가 공식 출범했다.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허문회(47)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가졌다.

1일 부산 사직야구장 대강당에서 롯데의 제19대 사령탑 허문회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롯데는 지난 10월 27일 허문회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고, 허 감독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롯데 지휘봉을 휘두르게 됐다. 허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10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허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소통, 자존감 등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내년은 롯데의 자존심을 되찾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는 당부를 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취임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허 감독은 "(롯데의) 포수가 약점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롯데가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가장 큰 이유로 허약한 포수진을 꼽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지만 허 감독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렸다.

허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야구 환경을 맞춰주느냐에 따라 잘 될 수도 있다"면서 기존 자원들을 코치진이 잘 이끌어 충분히 좋은 포수를 육성해낼 수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코치 생활을 해오면서 느낀 자신감, 또는 처음 사령탑에 오른 감독으로서의 포부로 볼 수도 있지만, 팀 파악이나 현실 인식을 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다만 허 감독은 이번에 FA 자격을 얻는 이지영(키움), 김태군(NC) 등 포수 자원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FA는 구단이 판단할 부분이다. 현장과 프런트가 해야 할 일이 구분되어 있다고 본다"는 원칙론적인 말을 했다. 구단의 뜻을 살펴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허문회 신임 감독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공고와 경성대를 졸업했다. 1994년 LG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01년~2002년 두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있다. 2003년 LG에서 은퇴한 후에는 아마추어 지도자를 거쳐 LG, 상무, 키움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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