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2월 5일 인천 송도에서 임원들을 상대로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룹 임원들과 함께 올해 경영 현황과 신성장 전략을 가다듬는다.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영업이익을 확인한 최 회장은 어려워진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2차전지 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또 포스코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낙점된 '기업시민' 실천 강화 방안 등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최정우 회장은 5~7일 인천 송도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포항, 광양, 인천 등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 상무 이상 임원 250여명을 모두 불러 모아 하반기 그룹 임원 워크숍을 개최한다.
포스코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임원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경영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한편 신성장 사업 강화 방안, 투자 계획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포스코는 매출 15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2.1% 감소한 성적을 받아들였다. 다만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7100억원으로 지난해(1조3000억원) 대비 거의 반토막났다.
올해 철광석 가격 상승분을 감안하면 최소 3만원 이상의 가격인상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한 대형 조선사와 당초 기대했던 8만원보다 적은 소폭 인상으로 협상을 마무리 중이다. 자동차 강판의 경우 국내 완성차 한곳과 톤당 2만~3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 회사는 철강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3분기 오른 원료가격 분이 반영되면서 4분기에도 기존보다 실적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대내외 환경에 포스코는 이차전지 사업을 주력 신사업으로 확대하고 비수익 사업을 쳐내는 사업구조 재편에 한창이다.
최 회장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합성천연가스와 마그네슘 사업, 해외 현지법인 등을 철수 혹은 매각을 통해 취임한 지 1년만에 조단위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반면 2차전지 소재와 원료 분야에는 가장 많은 투자금을 배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인 양·음극재사업 비중을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달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북서부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지구 반대편 안데스 산맥 4000m고지에서 포스코의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다"고 밝힌 최 회장은 임원 워크숍에서도 이차전지 중심 비철강 부문과 신성장 사업 추진 계획을 주력해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이념인 '기업시민' 가치를 그룹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기업시민 활동 평가, 실행, 개선 방안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시민실’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 3월 설치한 ‘기업시민위원회’를 통해 사회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듣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기업시민 가치를 올해 임원 인사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워크숍에서 “과거에는 기업이 이익만 잘냈으면 됐었는데 이제 기업은 혼자 가지 말고 사회와 더불어 가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일반 시민과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시민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방향으로 발전 방향을 모색하면 포스코의 경영활동 중심에 기업 시민 정신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