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이재성 대표이사가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퇴임했다.

1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장이 이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현대중공업은 각자 대표체제에서 김외현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 이재성 현대중공업 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진행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4~6월) 사상 최악 실적 악화에 따른 안팎의 우려 속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만 1조1037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보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도 6166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결국 올해 3월 열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를 연임한 이 회장은 임기를 1년6개월여 앞두고 퇴진했다.

현대중공업은 당분간 김외현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운영되며 지난달 복귀한 최길선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 전날 계열사 현대오일뱅크에서 복귀한 권오갑 그룹기획실장(사장)이 함께 경영위기 상황에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경영진 구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며 “그룹 기획실을 중심으로 조직, 인력 등을 차차 구성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