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4일 태국에서 개최된 제22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미 간 실무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랜 대결과 적대를 해소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면서도 “다행히 북미 정상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위에서 대륙과 해양의 장점을 잇는 교량국가로 동북아와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아세안+3 국가들이 그동안 연대와 협력을 통해 역내 위기를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온 점을 평가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현재 상황을 극복하는데 있어서도 아세안+3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동아시아가 지금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자유무역의 공정한 경쟁질서 덕분이었음을 상기하면서 자유무역질서 유지를 위한 아세안+3 국가간의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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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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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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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새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라고 말문을 열며 20여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아세안+3가 처음 한자리에 모였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위기 속에 하나가 되어 우리는 세계경제 규모의 30%를 차지하는 튼튼한 경제권을 만들어냈다”며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한다. 아세안+3가 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타결은 역내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 확대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회의가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 질서’를 지켜내며, ‘동아시아 공동체’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달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오늘의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사회경제 구조 속에서 아세안+3 국가들이 미래세대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건설하고, 역내 연계성 강화를 지향점으로 삼고 공동 대응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역내 국가들의 구상간 연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신남방정책도 ‘역내 연계성 강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시티 협력 확대, 중소기업 역량강화 지원 등을 통해 ‘역내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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