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6일 3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칩거를 이어가며 탈당 여부 등을 고심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이고 탈당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나를 죽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쫓겨나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다.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까지 탈당을 포함한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거친 뒤 17일께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우윤근 정책위의장,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김현미 전략홍보본부장, 윤관석 수석사무부총장 등 원내지도부는 전날 잇따라 회의를 갖고 "어떤 경우에도 탈당은 있을 수 없다"며 "만약 박 위원장이 조금이라도 그런 의사가 있다면 적극 만류하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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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당을 고민하며 3일째 칩거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이에 따라 당무를 책임지고 있는 조 사무총장과 원내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김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지도부 대표로 16일에도 박 위원장과의 재접촉을 시도할 방침이다. 당직자들과 원내대표단은 당내 강경파 설득 작업도 들어간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박영선 사퇴론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어 내홍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노무현) 수장인 문재인 의원은 박 위원장이 탈당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유승희, 최재성 등 당내 강경파 의원 10여명은 박 위원장의 탈당은 있을 수 없지만 원내대표 사퇴 요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는 탈당설과 관련해 ‘탈당 각오는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6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에 출연해 “박영선 대표께서는 상당한 비장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탈당 정도의 각오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정세균·박지원·이석현 등 중진 의원 10여명은 빠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열자고 제안했으며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은 현안에 대한 문자 투표 등 전체 의원들 뜻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