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직무정지를 받았지만 버티고 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조기에 퇴진시키기 위해 다음 ‘압박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KB국민 카드 고객 유출 사건이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취소함으로써 임회장의 입지를 더욱 압박하는 방법을 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융당국의 후속 압박 카드는 추가 검사 및 제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지주사와 국민은행, KB국민카드 3곳에 12명의 검사역을 투입했다. 국민카드가 2011년 3월 국민은행에서 분사할 때 은행이 보유한 고객 정보를 이관한 후 비카드정보(순수 은행의 고객 정보)를 삭제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지주사가 제출했으나 이를 없애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최악의 경우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불승인 카드’를 내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게 LIG손보 인수 승인을 기대하고 있지만, 금융위원회는 임 회장의 사퇴 거부로 경영공백이 더 길어질 경우 LIG손보 인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KB금융 이사회에 대한 추가 압박도 고려 중이다. 임 회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할 경우에도 KB금융 이사회가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올리지 않으면,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검찰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