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치권에 '일갈'…"공공부문, 기업만큼 절실하지 않아"
'타다' 관련 "공정경제, 경쟁자 아닌 경쟁과 소비자 위한 것"
   
▲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6일 "정부와 정치권에서 정책과 입법을 하는 분들이 우리 기업인들만큼 절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19일)'을 앞두고 이날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견련 회장직을 8년째 하면서 느끼는 바가 '매년 같다'는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기업은 매일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수익을 내고자 하고, 살아남기 위해 많은 일을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있는 분들도 이해관계자 간 조율 등 할 일이 많겠지만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한다"고 일갈했다. 강 회장은 글로벌 경쟁 대응을 위한 정부의 '친(親)기업' 정책을 거듭 주문했다.

이어 '나쁜 시장이 착한 정부보다 낫다'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의 말을 인용해 "모든 것을 법으로 규제하려는 것은 스튜피드(멍청한) 짓"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강 회장은 "한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수당으로 3000억원을 준다고 하는데, 그 돈이면 우리 신영그룹과 같은 기업을 몇 개 만들 수 있다"면서 "일자리를 주면 되지 돈으로 주는 것은 안 되고, 기업 입장에선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청년수당 확대 및 청년 월세 지원 계획'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강 회장은 또 스티븐 레비츠키의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읽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정권에 의한 경제 붕괴 사태를 언급했다.

최근 '타다 논란'과 관련, "공정경제라는 것은 '경쟁자'를 위한 게 아니라 '경쟁'과 '소비자'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특정 집단을 위한 게 아니라 소비자와 다수를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그는 내년 총선에 대해 "각 정당이 공천 심사를 할 때 법안을 많이 발의하는 의원에게 점수를 많이 줘서는 안 된다"면서 "가능하면 기존 법을 연구해서 상호충돌하는 법을 정리하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없애는 법안을 내는 사람을 공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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