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기술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기술전략 회의를 주재해 ‘과감한 도전’을 주문하는 한편 글로벌 석학들과 만나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등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이었던 지난 1일 기념 영상을 통해 지난 50년 동안 땀 흘려 헌신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며 “앞으로 기술혁신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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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이 부회장은 최근 잇따라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며 미래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근래 몇 년 동안 검찰 수사에 시달려 왔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재판에 연루됐고, 지난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이 불거지며 또 다시 수사를 받아야 했다. 현재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검찰 수사가 이 부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면서 삼성전자 앞에는 ‘오너 리스크’라는 수식어가 심심찮게 붙곤 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자신의 비전이나 메시지를 외부에 전할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지난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꾸준히 경영 활동에 집중해 왔다. 특히 AI를 ‘4대 미래성장사업’에 포함시키며 전 세계 5개국에 7개 글로벌 AI 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공격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 7월 방한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AI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고, 9월에는 서울 R&D캠퍼스에 있는 삼성리서치를 찾아 AI와 차세대 통신기술, 디스플레이, 로봇 등 선행기술 전략을 도모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국정농단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심스러운 점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활발한 경영활동을 벌이며 미래 전략을 도모하는 등 흔들림 없이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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