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vs 한명숙, 역전의 역전 드라마

2일 지방선거가 끝난 오후 6시, 방송협회 출구조사가 특급으로 배달됐다. 개표 하루 전, 한나라당 우세로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 강원을 비롯해 대다수 기초단체장이 경합으로 집계된 것이다.

방송협회가 발표한 자료중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47.4% 한명숙 47.2%의 0.2% 오차밖에 없었다. 표본오차가 1.2%인 조사자료였기 때문에 0.2%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여겨도 될 오차로 받아들여졌다. 최종적으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47.4%로 당선됐지만, 집계 초반에는 한명숙 후보가 47.6%로 오세훈 후보 46.8%를 0.8% 차이로 따돌렸다.

두 후보는 역전에 역전 드라마를 펼치면서, 개표가 진행됐지만, 결국 강남 3구의 몰표가 오세훈 후보에게 몰리면서, 오세훈 후보가 47.4%, 한명숙 후보 46.8%로 0.6% 차이인 2만5000표의 근소한 차이로 서울시장에 확정됐다.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방송협회와 방송3사가 출구조사한 공식자료에 의하면, 오세훈 후보 47.4%, 한명숙 후보 47.2%, 노회찬 후보, 3.6%, 지상욱 후보 1.4%, 석종현 후보 0.4%였다. 실제 개표결과 오세훈 후보 47.4%, 한명숙 후보 46.8%, 노회찬 후보 3.3%, 지상욱 후보 2%로 나타났다.

지상욱 후보의 부인인 심은하 씨가 투표 당일 선거에 참여하면서, 네이버에 기사가 올라오면서, 적지않은 선거에 영향을 미쳐, 진보진영 후보인 한명숙 후보와 노회찬 후보의 표중 0.6%가 지상욱 후보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유추해석되는 것을 제외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방송협회의 출구조사는 거의 적중했다.

오세훈 후보가 재선에 턱걸이로 당선되면서, 노회찬 후보의 입지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진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반대했던 노회찬 후보가 얻었던 표는 3.3%로 14만표에 다다르기 때문이다. 그중 4만표만 한명숙 후보에게 몰렸어도, 서울시장 선거에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대통령으로 불리는 교육감 선거도 서울시장과 동일했다.

방송협회가 발표했던 출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진보 교육감 후보인 곽노현 후보 37%, 보수 교육감 후보인 이원희 후보 33%, 보수성향 남승희 후보 11.5%, 김영숙 후보 10.9%, 권영준 후보 3.3%, 김성동 후보 3.2%, 이상진 후보 1.1%로 나타났다.

개표결과, 곽노현 후보 34.4%, 이원희 후보 33.2%, 김영숙 후보 12.2%, 남승희 후보 11.8%, 권영준 후보 4.2%, 김성동 후보 2.9%, 이상진 후보 1.3%로 결정됐다. 진보후보가 보수후보를 이긴 표차이는 대략 5만표이다.

진보교육감의 탄생은 보수교육감 후보들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원희 후보가 보수후보단일화를 하면서, 보여준 편법선거조작설, 후보단일화에 참여했다가 출마에 나선 후보들 덕분에 보수진영 표심은 5군데로 나뉘었고, 진보진영 표심은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꼴찌를 기록한 이상진 후보도 후보단일화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그가 받은 1.3%가 이원희 후보에게 돌아갔더라도 곽노현 후보의 당선은 어려웠을 수도 있게 된다.

한편, 지방선거 당선자 예측조사 결과 발표자료는 .한국방송협회가 주관하고 지상파방송 3사가 참여한 ‘2010 지방선거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에서 실시했다.

이번 예측조사는 방송 3사(KBS, MBC, SBS)와 3개 여론조사회사(MBMR, KRC, TNS RI)가 함께 참여하였으며 전국 16개 광역선거구 600개 투표소에 연인원 3,000명이 참여한 선거사상 최대 규모의 출구조사로 이루어졌다.



방송협회는 지금까지 5월 17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RDD 방식의 사전 전화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에 실시한 전화조사는 물론 공동출구조사가 선거문화발전과 선진 여론조사 기법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