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2020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입시를 자세히, 알기 쉽게 체크해 드립니다. 11월 14일(목)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며 수능 이후 해야 할 일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
|
|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
지난 시간에는 수능시험 각 교시별 시험 응시전략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수험생들 모두 오랜 기간 수능공부 하느라, 학부모님들도 수험생 뒷바라지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을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일 것이다. 수험생들은 수능수험표의 혜택을 받느라 바쁠지도 모르겠다. 잠시나마 그간 쌓였던 긴장과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그러나 수능이 끝났다고 무작정 쉬고만 있을 수는 없다. 수능시험 직후부터 수시 대학별고사와 추가모집 등의 입시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의 논술고사와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가 진행되며, 수시모집 합격자의 등록 기간인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의 기간이 지나고 나면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합격의 통보와 등록이 진행된다.
◈ 수능 가채점
수시모집에 합격하게 되면 정시에는 지원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정시모집 지원에 더 집중을 해야 할지, 아니면 수시합격으로 인해 보다 상위권 대학으로의 정시지원이 불가하게 될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수능 가채점이 매우 중요하다. 수능 가채점이란 수험생이 자신이 치른 수능시험의 점수를 미리 가늠해보는 것이다. 수능시험을 보고 시험지를 가지고 나올 수 없고, 성적표는 12월 4일 받지만 대학별고사는 대부분 그 이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성적을 추정하여 대학별고사의 응시여부를 결정해야한다.
수능 가채점은 최대한 정확하게 진행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전형에 설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달성했는지, 그리고 수시보다 정시에서 자신의 희망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은지 등의 여부를 최대한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야한다. 그래야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거나, 반대로 대학별고사에 시간을 쏟지 않고 정시모집 지원에 집중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여부 판단은 최대한 신중하게
작년 수능처럼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영역들로 인해 결과치가 들쭉날쭉할 수도 있다. 실제 사회탐구영역 ‘생활과윤리’ 과목의 경우 1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없었다. 따라서 수능 가채점 이후 예상 수능등급을 판단할 때 ‘신중함’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장에서 자신이 체크한 답을 적어오거나 해서 가채점의 정확도를 높이려 한다. 하지만 OMR카드에 답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도 실수가 종종 발생하는 것처럼 가채점을 위해 적어온 메모에도 실수가 없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최대한 정확하게 자신의 원점수를 파악하고 자신의 점수가 해당하는 등급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확인해야 한다. 각 교육업체나 기관에서 발표하는 이른바 ‘등급 컷’이라 불리는 자료는 올해 수능 응시생들이 직접 입력한 자료를 토대로 통계작업과 보정을 거쳐 발표하는 것이다. 통계 값의 신뢰도는 표본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다양한 성적대의 표본이 수집될수록 높아진다. 보통 수능시험 직후에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성적을 입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반의 등급 컷이 다소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입력 수가 많아지며 등급 컷이 점차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하지만 한 명의 수험생이 여러 기관에 모두 입력해 보지는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수능성적표에 기재되는 등급과 상당한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수능 직후 발표하는 각 기관의 등급 컷과 실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하는 등급이 정확하게 맞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러므로 수능 가채점을 통해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여부를 판단할 때는 반드시 두 개 이상의 결과 값을 참조하고, 오차발생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수능 가채점을 통한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여부 판단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가채점 결과를 믿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하더라도 가채점은 가채점일 뿐이다. 가채점 결과만을 가지고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을 못했다고 섣불리 판단하고 대학별고사준비를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수능문제 출제오류로 복수정답이 인정된다거나 최종 발표 등급이 수험생의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판단은 정말 신중해야 할 것이다.
◈ 대학별고사 준비
수시모집 원서접수 이후 고교 내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많은 대학들의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를 수능시험 이후에 실시하고 있다. 논술고사, 면접고사와 같은 수시 대학별고사는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의 최종합격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이므로 철저히 준비해야한다. 하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과 집중력 등으로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논술고사의 경우 그간 수능준비와 함께 꾸준히 준비해왔을 것이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면접고사의 경우에도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잘 숙지하고 정리한 후 반복 연습을 통해 후회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면접고사와 논술고사 대비는 이전 편에서 설명한 내용을 참고하도록 하자.
참으로 오랜 기간 수능공부 하느라 수험생들 모두 고생 많았다. 학부모님들도 뒷바라지 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수시 대학별고사와 정시지원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만큼 집중해서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거두길 진심으로 바란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 대표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