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미국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 개선이 지연되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낮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2015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질민간소비지출은 1분기 대비 0.6% 증가했다. 소득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실질처분가능소득도 올해 1분기 0.7%, 2분기 0.8%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심리 역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투자는 올해 2분기 전기대비 2.0% 늘어났고, 설비투자는 2.6%가 증가했다.

하지만 노동시장은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률이 2010년 이후 58~59% 수준에서 정체돼 있고 27주 이상 장기실업자(31.2%) 비율이 금융위기 이전수준(2005~2008년 월평균 18.2%)보다 높다. 8월 경제활동참가율은(62.8%) 197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조건인 연간 2%를 밑돈다.

지난 7월 현재 미국의 근원소비지출 상승률은 1.5%,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택시장도 회복 속도가 미약하다.

주택가격의 전기대비 상승률이 2분기에도 1% 미만에 불과했으며 주택판매 규모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되면 30년 모기지금리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면 주택시장이 빠른 개선 추세를 보이기는 힘들어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