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들, “졸속안이다. 실망스럽다” 반발

KBS와 MBC가 조직개편을 강행한다. KBS는 5본부 2센터로 조직을 개편하고, MBC는 1실 7본부 22국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KBS와 MBC의 조직개편에 대해 각각 노동조합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조직개편안에 대해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의 반응을 동일하다. KBS 노조는 “사측은 BCG 컨설팅을 참고자료로 해서 밀실에서 추진해왔던 조직개편안이 마침내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면서 “사측의 조직개편안은 철학없는 졸속안으로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반응했다.

 


KBS 사측과 노조측이 조직개편안을 놓고 협상을 하고 있다.
▲KBS 사측과 노조측이 조직개편안을 놓고 협상을 하고 있다.



MBC 노조는 MBC 조직개편안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예고했던 조직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났다”면서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사측의 조직개편안은 치밀한 사건검토나 준비없이, 사장의 지시에 따라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KBS는 24억원의 거액을 들여 BCG에 컨설팅을 의뢰해,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이고, MBC는 컨설팅 없이 김재철 사장의 판단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S는 6본부 3센터에서 5본부 2센터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이고, MBC는 6본부 16국에서 7본부 22국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인데도, KBS와 MBC의 두 노조는 “졸속안이다. 철학이 없다. 실망스럽다”는 단어로 반대를 하고 있다.

 

KBS 노동조합과 MBC 노조는 각각 제작리소스 센터, 디지털 본부 조직을 놓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KBS 노조는 “BCG가 고려대상으로 제안한 아웃소싱 대상 부서들이 집중적으로 제작리소스 센터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측이 아웃소싱과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면서 “규모를 감안할 때 본부가 아닌 센터조직으로 한 것도 이 센터에 배치되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MBC 노조도 “370명의 인력을 운용하는 디지털 본부가 회사 내 22개 국 단위 조직에서 불과 2개국을 운용한다는 점, 거의 100개에 이르는 부서 단위 조직에서 불과 10여개의 부서만 운용하고 있다는 데에 디지털본부 조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절망을 넘어 이제는 분노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KBS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일부 매체를 통해 알려진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KBS 혁신안의 정확한 내용은 7일 기자회견에서 자세히 공개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7일 KBS ‘조직개편’ 관련 기자회견이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