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드디어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입소문 드라마가 이제 국민 드라마로 공인을 받았다.

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33, 34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은 17.9%, 20.7%를 나타냈다. 지난주 방송된 32회에서 기록한 18.8%를 훌쩍 뛰어넘는 자체 최고시청률일 뿐 아니라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다.

요즘 주중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은 10% 넘기도 쉽지 않다. '동백꽃 필 무렵'의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SBS '시크릿 부티크'나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이날 시청률은 2~3%대에 머물렀다.

'동백꽃 필 무렵'이 이처럼 꾸준한 상승세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마의 20%'를 돌파한 이유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생활 밀착형 명대사, 배역에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 완벽하게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혀를 차게 만드는 막장 요소를 걷어내고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이웃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 사진=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이날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동백(공효진)을 까불이의 위협에서 지키기 위해 옹산 부녀회가 옹벤져스를 구성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이 웃음 속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또한 노규태(오정세)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으며 이혼한 아내 홍자영(염혜란)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또 하나의 명장면을 보여줬다.

용식(강하늘)이 광역수사대를 제치고 자체적으로 특별수사대를 꾸려 까불이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그동안 숱한 사건·사고에서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춰주지 못했던 현실 속 수사당국과 오버랩이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덟살 필구(김강훈)의 눈물이 결정타였다. 어른들의 사랑놀음을 알 수 없는 필구는 유일하게 의지하며 사랑해온 엄마 동백에게 자신이 혹같은 존재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절망한다. 엄마의 행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친아빠 강종렬(김지석)에게 가겠다며 필구가 눈물을 흘릴 때 많은 시청자들의 눈도 저절로 촉촉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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