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과 단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1994년 이후 20년만에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의원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18일 밝혔다.

   
▲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일 사내 노조 건물 앞에서 조합원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4년 임단협 경과 보고대회를 가졌다./사진=뉴시스

오는 23~26일 사이에는 조합원 1만8000여명을 상대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거쳐 가결되면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에 들어간다.

이날 노조 측은 “사측과의 30여차례 넘는 교섭에도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 수순을 밟는 것”이라며 “세부 투쟁 일정은 진행 중인 노사 간 집중 교섭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38차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내년 1우러부터 정년 60세 보장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원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지원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14일 상견례부터 36차례의 협상테이블에 마주했지만 타협안 도출해 실패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계하고자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권오갑 전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의식한 듯 권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노사의 편가르기를 멈추고 미래를 향해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19일까지 진행되는 집중교섭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