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가 3조원대인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자동차가 3배가 넘는 10조원이 넘는 입찰가를 써내며 낙찰되자 한국전력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반면,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모두 하락하고 있다. 다소 무리한 입찰 과정이었다는 시장의 평가로 보인다.

18일 오전 11시 2분 현재 한국전력은 3.53%(1550원) 상승한 4만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감정가가 3조3346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부지가 10조원대의 가격에 매각될 것으로 기대되자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한국전력은 서울 삼성동 일대 부지 매각 입찰 결과, 현대자동차와 기아차·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이 10조5500억원에 최종 낙찰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달 26일까지 최종 계약이 체결된다.

입찰에 참여한 곳은 장 초반부터 주가가 하락했는데 결과 발표 이후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종 낙찰된 현대자동차는 감정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낸 것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3.21%(7000원) 내린 21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3.73%, 현대모비스는 2.87%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1.71%(2만1000원) 내린 12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에는 무리한 투자에 나섰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했는데, 낙찰에 실패한 것이 전해진 이후에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전 부지 인수 시도 자체를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