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지난 3일 노조총회에 참석한 직원 898명에 대한 징계에 착수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측과 사전협의 없이 진행된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다.

사전에 협의되지도 않은 불법집회로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외환은행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움직임에 대해 거세게 반발해 온 노조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 참석자가 많은 지방 영업본부를 중심으로 노조 집행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 같은 징계로 인한 동력 약화를 막기 위해 징계 대상자 구제를 위한 '투쟁기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했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징계 철회를 위해 사측과의 대화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900명 가량의 노조원을 구출할 것"이라며 "투쟁기금 모금의 시기와 방법·규모 등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역시 조기통합에 따른 조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을 다독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오전 하나·외환은행 직원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돌며, 조기통합을 위한 사전작업을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