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앵벌이 기자하라는 말이냐”고 반발

MBC가 조직개편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MBC 경영진은 노사간 단체협약에 따라 지난 1일 MBC 노조측과 조직개편안을 협상했으나, 협상과정중 ‘경기, 인천지사 설립’안이 문제로 불거졌다. MBC가 배포한 문건 중에서, 경인지사 설립 T/F가 5월 26일 작성한 자료에 ‘보도 및 프로그램과 연계한 지자체 협찬 수입’ 등 문구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문화방송 노조특보 159호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신설되는 경기, 인천지사다”면서 “사측은 경인지역 지자체,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돈을 벌겠다는 속내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은 “한마디로 경인지역과 관련된 보도 및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고 지자체 협찬수익을 챙긴다는 계획이다”면서 “이는 방송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팽개친 뒤 땡기는 뉴스를 만들고, 앵벌이 기자가 되라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노조측은 사측의 협찬방송을 비판하면서 “경인지역의 경우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언론의 감시가 소홀해 권력형 토착비리가 적지 않게 있어 왔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것이 보도국 기자들의 문제 의식이었다”면서 “그러나 사측은 어처구니없게도 정반대의 관점에서 경인지사 신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1실 7본부 22국 95부 조직개편안
▲MBC 1실 7본부 22국 95부 조직개편안



이에 대해 최기화 MBC 홍보국장은 “경인지사에 대한 사실관계는 전혀 모르겠다”면서 “협찬목적으로 신설한다는 것은 노조측에 물어봐야한다. 혹은 기획조정실장에게 문의해봐야할 사항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전영배 MBC 기획조정실장은 5~6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홍보국장의 언급으로 기사가 나가면 될 것도 같다”고 전했다.



한편, MBC의 새로운 조직개편안은 기존 1실 6본부 16국 91부에서 1실 7본부 22국 95부로 확대 개편예정이고, 아나운서실 및 스포츠기획제작부, 영상미술센타, 글로벌사업센터, 신사옥건설센터가 환원 및 확대됐다. 또 370명의 인원이 배치된 디지털 본부 내에 2개의 국만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MBC 노조가 문제점을 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