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이달 1일 시간외시장의 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행한 이후 시간외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개편안 시행일 전후인 지난 8월21일~29일(7거래일)과 9월1일~12일(7거래일)로 나눠 코스피 및 코스닥 시간외시장 거래규모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정규시장 종료 후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 거래되는 시장외시장은 이달 1일부터 단일가매매 호가범위가 기존 ±5%에서 ±10%로 확대됐다.

또한 단일가매매 체결주기도 30분 단위(총 5회)에서 10분 단위(총 15회)로 단축됐다.

그 결과 시간외시장 거래대금은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의 경우 77억3000만원에서 104억1000만원으로 34.7%, 코스닥은 111억3000만원에서 133억6000만원으로 20%나 늘어났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 거래대금 증가율은 ▲코스피 29.2% ▲코스닥 21% 등으로 나타났다. 기관 및 외국인 거래대금은 코스피시장에서만 무려 281.8% 급증했다.

체결주기 단축 등으로 신속한 정보반영이 가능해지면서 일평균 호가건수 및 체결건수도 모두 늘어났다.

일평균 호가건수는 코스피의 경우 15.4%(3만3126건→3만8220건), 코스닥은 17.8%(4만4023건→5만1844건) 증가했다. 일평균 체결횟수도 코스피 76.2%(1317건→2321건), 코스닥 81%(1679건→3039건) 급증했다.

또한 가격변동폭이 확대되면서 종가대비 ±5%를 초과해 가격이 형성된 종목의 비중도 코스피 0.4%, 코스닥 1.1%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외시장 개편으로 유동성이 효율적으로 집중되고 가격발견 기능이 높아지는 등 투자자 거래편의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시적 주가급변 완화를 위한 도입된 변동성 완화장치(VI) 역시 유동성이 낮은 종목의 가격변동폭을 축소하는 등 주식시장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