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내외 악재를 직격탄으로 맞은 국내 항공사들의 위기가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내년 전망마저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항공 업계의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부각되고 있다.
1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을 낸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 117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는 면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각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45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655억원의 이익을 낸 바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내 LCC 1등인 제주항공마저 3분기에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8월부터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도 131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도 10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여서 실적을 기록하지 않은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3분기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가 겹쳐 여행객들이 몰리는 기간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항공업계는 3분기를 최대 성수기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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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C들이 인천공항에서 연착륙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올해에는 환율이 올라 원화가치는 하락했고, 유류세가 오른 데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관계 악화로 불매운동 확산으로 여행객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항공사들 역시 환율 상승과 여객 수요 둔화를 실적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3분기의 참혹한 실적이 현실화 되자 항공 업계에 가해진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각되고 있다.
앞서 항공 업계는 항공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유 관세의 한시적 면제,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항공기 투자 세액 공제, 항공기 도입 시 정부 보증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특히 항공기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부과, 항공기 부품 관세 부과 등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규제다. 때문에 김병재 상명대 교수는 “국내 항공업계에 대한 규제 개혁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항공업계가 자국 항공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도 운임 규제, 과도한 과징금 규제 등을 탈피한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항공업계의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가 안 된다면 내년부터 구조조정에 빠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공항시설이용료 하락 등 당장 시급한 과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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