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고정금리 모두 소폭 하락…고정금리 낮은 ‘역전현상’ 여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담대 변동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고정형 변동금리 역시 최근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췄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공시한 10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5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1.83%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으며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1.57%로 0.03%포인트 내렸다.

   
▲ 자료=전국은행연합회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 예금 금리가 떨어지면 코픽스 인하와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날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KB국민 2.76~4.26%, 신한 3.00~4.26%, 우리 2.95~3.95%, NH농협 2.84~4.05%로 각각 하락했다. 신잔액 기준으로도 국민 2.93~4.43%, 신한 2.97~4.23%, 우리 2.97~3.97%, 농협 2.86~4.07%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금리가 떨어지면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낮아졌다”며 “잔액기준 코픽스 하락에는 과거에 취급했던 높은 금리 상품들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금리 산출 풀(pool)에서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던 것에 비하면 이번 주담대 변동금리 인하폭은 적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를 보면 단기금리는 일부 오르고 중장기금리가 많이 올랐다”며 “기준금리 인하와 단기·중장기금리 인상이 혼재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수준이 조금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도 2~3개월간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그럼에도 고정형이 변동형 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날 기준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국민 2.57~4.07%(11일 대비 0.07%포인트↓), △신한 2.96~3.97%(0.04%포인트↓), △우리 2.81~3.81%(0.04%포인트↓), △농협 3.19~4.29%(0.03%포인트↓)로 집계됐다. 고정형 금리는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한다.

한 관계자는 “원래는 시간가치를 반영해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아야 한다”며 “최근 역전현상은 미·중무역분쟁 등 불투명한 미래의 경제상황에 돈을 조달해 쓰고자 하는 장기 투자 수요가 줄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 상품이 향후 금리변동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일반론적으로 고객에게 유리하다”며 “대출계획이 있다면 현재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이 아닌 것을 감안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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