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와 접견, 이 자리에서 아베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모리 전 총리에게 박 대통령은 "지난해 제 취임식 때 뵙고 오늘 또 뵙는다"며 "지난 2006년 방일 당시가 생각난다. (모리)위원장님께서는 과거 총리를 역임하시고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도 맡아 한·일 관계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애쓰셨고 정계 은퇴 후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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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총리를 접견하고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 |
양측 간 만남은 지난해 2월 박 대통령 취임식 이후 1년 7개월여 만으로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하신 것을 환영한다"며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평창과 도쿄에서 동계올림픽과 올림픽이 열리는 점을 들어 "이렇게 연달아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을 늘 TV로 통해 확인하고 있었다"며 "저를 포함해 도쿄에 있는 은퇴한 정치인들 가운데 아버님이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서너 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연을 소개한 뒤 "지난 1970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 말씀하신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친밀감을 표했다.
모리 전 총리는 이날 만남에서 '대한민국대통령 박근혜 각하' '내각총리대신관저' 라고 적힌 서류봉투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국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아베 총리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양국 간 대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에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달된 친서의 내용에 따라 향후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등 양국 관계의 변화가 뒤따를 수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