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 부지 낙찰자로 선정된 직후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 뉴시스

낙찰가가 10조원을 웃돌아 당초 예상 금액보다 2배 이상이라는 게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미래가치를 감안할 때 결코 터무니 없는 가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오전 11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0.51%(1000원) 오른 1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도 2%대 반등을 하고 있으면 현대 모비스만 0.39% 소폭 약세다.

이는 전날의 폭락세와 비교하면 하루만에 의미있는 반등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날 현대차는 9% 폭락을 했다. 기아차도 9% 현매모비스도 7% 동반 추락 했다.

전날 한국전력은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 입찰 낙찰자로 현대차·기아차·모비스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낙찰금액은 10조5500억원이다. 경쟁자인 삼성그룹이 5조원대를 써 냈다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싼 가격이다.

증권가에서는 우선 이번 한전 부지 인수가 현대차 주가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의 동반 폭락도 이와같은 단기 악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낙찰금액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4~5조원보다 훨씬 높아 단기간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개발비용 증가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지난 2분기 말 현재 현대차가 17조4000억원, 모비스가 3조8000억원, 기아차가 2조7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에 대해 한전부지를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값으로 매입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시너지창출효과등을 감안할 때 이런 부정적인 영향력은 상쇄될 전망이라고 보고 있다.

서성문 연구원은 "낙찰금액이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4~5조원보다 훨씬 높아 단기간에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형가치와 시너지 창출 효과가 부지 매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그 근거로는 △ 현대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통합사옥이 절실히 필요하고△브랜드 가치가 향상되며 △서울시가 코엑스와 잠실 올림픽경기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에 가장 잘 부합해 상당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