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심결과에 따라 투쟁방향 재논의

MBC 노조는 서울지부 대의원회를 통해, 이근행 위원장 및 오행운 PD 해고를 포함한 징계와 관련해 재심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재심 결과가 나오는 11일을 기점으로 MBC 노조는 투쟁방향을 다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파업을 일시 중단한 MBC 노조 서울지부 대의원회는 징계와 관련해 “조합 집행부를 비롯해 중징계를 받은 조합원들은 징계 무효화를 위한 법적 투쟁에 대비해 즉시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면서 “재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고자 2인은 1층 로비에서 출근, 점심, 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농성을 벌이고, 조합 집행부는 10층 사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조합원들은 근무 시간에 돌아가며, 농성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BC 노조
▲MBC 노조


MBC 노조의 투쟁방향이 총파업에서 내부투쟁으로 전환된 것이다. MBC 노조는 “전 조합원은 부당징계 철회가 적힌 리본을 패용하고, 또 조합원들은 사내 게시판 ‘자유 발언대’를 사수하기 위해 자발적인 행동에 나서고, 부당 징계에 따른 피해는 모든 조합원들이 똑같이 나눠서 분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MBC 노조는 오행운 PD를 해고한 징계위원회의 사유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오행운 PD가 해고된 사유는 인트라넷 자유발언대에서 김재철 사장을 ‘후레자식’으로 표현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해당 글은 이미 지워졌다.

 

MBC 노조는 “사내 게시판에 올린 말 한 마디에 사원을 해고시키는 사람이 김우룡 (이사장)에 대해선 왜 그렇게 너그러운 지 모르겠다”면서 “방문진 사내 게시판이 아니라 월간 신동아에 대놓고, 큰집에 불려가 매 맞고 조인트 까인 청소부 사장이라며 자신과 MBC의 명예에 먹칠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조는 “김우룡과 관련되면 로맨스고, 조합원이 관련되면 스캔들이라면, 어떻게 사장의 권위와 리더쉽이 바로 세워지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11일 징계 재심 결과가 나오면, MBC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