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 앞 최고위서 "대통령이 직접 나와 해명해야"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자유한국당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연장 결정과 관련해 한일 양국 정부의 입장 차이를 해명하라며 청와대를 향해 “정확한 손익계산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엿새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의 농성장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를 주재해 “‘판정승이다’ ‘Try me’ ‘사과해라’ ‘사과 받았다’, 유치하고 창피한 모습”이라며 “청와대는 너저분하게 늘어놓을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막판 지소미아 파기 철회 결정이 진정한 외교적 성과라면 지소미아 파기 압박으로 뭘 얻어냈는지 설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지소미아 연기 결정 자체는 불행 중 다행이나 이것이 지난 소란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며 “한미동맹을 깊은 불신의 늪으로 밀어 넣었다”고 우려했다.

   
▲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몸져 누운 황교안 대표 / 사진=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날 “지소미아 관련해서 청와대 말이 자주 바뀌고 다르다”며 “일본에서는 퍼펙트한 게임이었다고 하고 우리는 판정승이라고 이야기 한다”고 양국 정부 입장 차이를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정부가 한 말을 믿고 싶은데 거짓말을 하도 많이 해서 믿기가 참 어렵다”며 “일본의 아베 총리가 나와 이야기를 했으면 우리는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말 한마디 안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능정보화시대고 국민을 속이려 하지말라”며 “대통령이 직접 이번 지소미아 진행 과정, 양보나 협상을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2일 지소미아 연기 결정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 있는 외교 승리"라고 말한 반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수출 관리 조치에 대한 정책 대화 방침은 한국이 WTO 제소 절차 중단 통보가 있고 무역 개선 의욕을 보여서지 지소미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또 경산성은 "반도체 등 원재료 수출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조치나 한국을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한 조치에 대해서는 변경이 없다"고 발표했으며 아베 총리도 "일본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청와대 측은 일본에 항의 했고 일본 측이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가 "사과한 사실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4일 보도하는 등 양국 간 진실공방이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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