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개편…농식품부 "축산경쟁력·소비자 선택권 높여"
   
▲ 한우고기 [사진=이마트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993년 도입된 쇠고기 등급제가 2004년 이후 15년 만에 개편된다.

기존 등급제가 근내 지방(마블링)을 중심으로 한우를 평가해 한우 가격을 인상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는 마블링이 적은 고기도 최상등급인 '1++'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쇠고기 유통, 판매의 주요 지표인 쇠고기 등급 기준이 내달 1일 개편 시행된다고 25일 밝혔다.

새로운 기준은 육질 등급(1++, 1+, 1, 2, 3)에서 1++등급과 1+등급의 마블링 기준을 조정, 1++등급은 지방함량 기준이 현행 17% 이상에서 15.6% 이상으로 낮아지고, 1+등급은 13~17%에서 12.3~15.6%로 바뀐다.

이를 통해 한우 사육 기간이 줄어 생산비가 절감되고, 소비자 선택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

또 평가 항목(근내지방도·육색·지방색·조직감 등) 각각에 등급을 매겨, 낮은 등급을 최종 등급으로 정하는 최저등급제를 도입했다.

지금은 마블링에 따라 예비 등급을 결정한 뒤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에서 결격 항목이 있을 경우 등급을 낮추지만, 앞으로는 마블링 외에 다른 항목들도 개별 평가, 그 중 최하위 등급을 고기의 최종 등급으로 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소 한 마리당 생산되는 정육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육량지수 계산식을 개선했다.

더 정확한 지표가 제공됨으로써 농가 생산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량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개편을 위해 지난해 12월 축산법 시행규칙과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고시)을 개정한데 이어, 11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쳤고, 앞으로 숙성육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해 내년부터 연도(tenderness) 관리 시스템을 도입,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등급제 개편을 통해 축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가와 유통업계,도매시장 관계자 등도 개편된 기준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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