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존립의 핵심 요소인 제작자율성 말살 의도가 뚜렷해..

미디어행동은 7일 KBS가 대대적인 조직을 개편한데 대해 “KBS가 밝힌 조직개편안은 공영방송 존립의 핵심 요소인 제작자율성 말살 의도가 뚜렷한 데다 시청자의 기대를 외면하는 것이어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BS는 이번 조직개편안을 통해 ‘시청자를 위한 KBS의 최대규모 혁신’ 발표에서 기존 6본부 3센터를 5본부(시청자, 보도, 콘텐츠, 뉴미디어테크, 정책기획) 3센터(편성, 라디오, 리소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한 5개 원칙으로 ▲시청자 중심, ▲콘텐츠 중심, ▲미래환경 대비, ▲직종 통폐합을 포함한 협업체계 강화, ▲게이트키핑 강화 등을 제시했으며, “공사로 전환한지 37년 만에 최대 규모의 혁신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시청자 중심에서는 시청자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고려하지 않은 채 엉뚱한 방향만 설정해놓았다”며 “시청자의 바람은 공영방송 KBS의 공적 서비스의 강화에 있다”고 밝혔다.

즉 “보편적 접근을 위한 제반 조치와 권력과 자본을 감시 비판하는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의 완수를 통해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나는 것을 바라는 것이지, 사회공헌사업 같은 걸 하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공영방송이 기업이 아닌 이상 방송을 통해 제 본분을 다 해야지 일반 기업이 하는 사회공헌사업을 하면서 이를 시청자 중심으로 치환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행동은 “KBS가 세계적 컨설팅사인 보스톤컨설팅그룹의 경영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직개편안을 만들었다고 하나 수십억을 들여 진행한 컨설팅결과를 이사회와 시민사회에 공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서도 공개 불가 입장을 통보해왔다”며 “이에 대해 음모적이고 비밀스런 방식으로 조직 개편에 나선 KBS가 ‘수신료 가치를 적극 구현’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