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꾸준히 증가해 5년 새 23%↑…비정규직 근로자는 감소 추세
미래차 분야 R&D 인력 증가…미래 경쟁력 강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용문화가 개방형으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5년 새 여직원 규모가 23% 증가했고,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비정규직 근로자는 22% 줄었다. 이는 미래산업을 위해 새롭게 진행하고 현대차의 고용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6일 현대차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차의 전체 직원은 총 6만9648명이다. 이는 5년 전인 2014년의 6만4956명보다 7.2%(4692명) 증가한 수치다. 해외시장 위축으로 내수생산이 감소했지만 전체 직원은 오히려 늘었다.

이는 △자율주행과 △수소전기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차 연구개발 인력의 증가를 시작으로 일부 종속회사 흡수합병, 해외 생산기지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중론이다.

특히 5년 새 전체 직원이 7.2% 증가하는 사이, 여직원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졌다.

2014년 기준 3043명 수준이었던 여직원은 올해 3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해 3738명까지 늘었다. 이 기간 증가세만 22.8%(695명)에 달했다. 전체 직원 증가세(7.2%)와 고려하면 꽤 높은 증가율이다.

여전히 전체 근로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5% 수준이지만 증가세만큼은 뚜렷하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차가 진행중인 채용방식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몇 해 전부터 성별과 학벌 등을 모두 보지 않고 서류심사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블라인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능력중심의 인재채용이 가능해 졌고 이중 다수의 여성 인재들이 현대차로 영입되고 있다는 게 업계중론이다. 

이에 재계 주요기업 가운데 인력 충원과 남녀성비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현대차가 최근 분위기를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같은 기간 이른바 사내 하청으로 불리는 비정규직 근로자도 감소했다. 사내하청 근로자의 점진적인 정규직 전환이 추진 된 덕이다. 2014년 4129명에 달했던 비정규직 근로자는 올해 3분기 기준 22.6% 줄어든 3196명까지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공개채용을 대신해 상시 채용이 시작되면서 비정규직 입사자가 소폭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들어 정규직 전환 비율이 다시 늘어나면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이 같은 다양한 인재들은 미래차 산업에 발 빠른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업체이지만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모빌리티 플랫폼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전환을 선언한 만큼 다양한 인재와 다방면에 열린 사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0월 직원들과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우리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이니만큼, 차를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하늘을 나는 PAV가 30%, 로보틱스가 20%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미래방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단순하게 자동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로봇 사업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청사진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를 위해 독자노선을 고집하던 과거와 달리 선진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분야의 앱티브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었고, 다수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에 투자를 하는 등 미래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 같은 변화는 새로운 인재들의 영입과 정 수석부회장의 추진력이 한몫을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용 때에도 남녀 구분없이 실력과 인성, 관련 분야의 전문성 등을 중심으로 상시 채용한다는 인사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변화를 거듭해온 현대차가 새로운 수장과 함께 미래 산업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같은 변화가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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