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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구직자 [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포기한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인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30대 여성이 심각했다.
경력 단절 사유로 육아가 처음 1위로 올라섰다.
26일 통계청의 '2019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한 '경력단절여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 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는 169만 9000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884만 4000명)의 19.2% 규모다.
다만 올해 조사에서 경단녀는 1년 전보다 14만 8000명(-8.0%) 감소했고, 15~24세 기혼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포인트 낮아졌다.
이 비중은 4월 기준으로 지난 2014년(22.2%), 2015년(21.7%), 2016년(20.5%), 2017년(20.0%) 등으로 계속 낮아지다가 2018년(20.5%) 반등했지만, 올해는 20% 아래로 처음 떨어진 것이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육아(38.2%)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결혼(30.7%), 임신·출산(22.6%), 가족 돌봄(4.4%), 자녀교육(4.1%)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보다 육아로 인한 경단녀는 4.8%(3만명) 증가한 반면 결혼(-17.7%, -11만 2000명), 임신·출산(-13.6%, -6만명), 가족 돌봄(-4.7%, -4000명), 자녀교육(-2.7%, -2000명)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감소했다.
출산휴가 등이 확대되고 맞벌이를 선호하면서 임신·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이 줄어든 반면, 육아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결국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80만 6000명(47.4%)으로 전체 경단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30대 기혼여성(260만 1000명)의 31.0%가 경단녀였는데, 이중 42.0%는 육아 때문에, 27.6%는 결혼 때문에, 26.9%는 임신·출산 때문에 각각 일을 그만뒀다.
이어 40대 경단녀가 63만 4000명(37.3%)으로 많았고, 경력 단절 사유가 육아(37.6%), 결혼(31.7%), 임신·출산(18.2%) 등의 순이었다.
50대 경단녀는 14만 2000명(8.3%), 15~29세 경단녀는 11만 8000명(6.9%)이었는데, 50대는 결혼(41.9%)을 최대 경력 단절 사유로 꼽았고, 15~29세는 결혼(33.6%)과 육아(33.5%)가 비슷했다.
경력 단절은 자녀 유무, 자녀 수, 자녀 연령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15~54세 기혼여성의 27.9%가 경단녀였고, 같은 연령대 자녀가 없는 15~54세 여성은 경단녀가 8.1%에 불과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1명인 경우 25.3%였고 2명인 경우 29.6%, 3명인 경우 33.7%였다.
전체 경단녀 중 직장을 그만둔 지 5~10년 미만인 사람이 41만 9000명(24.6%)으로 가장 많았고, 10~20년 미만도 40만 3000명(23.7%)이었으며, 3~5년 미만은 26만 5000명(15.6%), 1~3년 미만은 26만 4000명(15.6%), 1년 미만은 20만 4000명(12.0%), 20년 이상은 14만 4000명(8.4%)이었다.
한편, 기혼 여성 취업자 547만 8000명 가운데 221만 4000명이 과거에 직장을 그만뒀다가 재취업했으며, 일을 그만둔 사유는 결혼(32.4%), 임신·출산(30.9%), 가족 돌봄(15.7%), 육아(13.5%), 자녀교육(7.4%) 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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