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최초의 서유럽 인프라 민관협력사업 순항
   
▲ SK건설이 참여하는 영국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프로젝트가 실시협약과 금융약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사진은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 체결식 행사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홍호은 SK건설 재무2실장, 사이먼 킬롱백 런던교통공사 CFO, 존 헤이건 리버링스 CEO)./사진=SK건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SK건설이 참여하는 영국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프로젝트가 실시협약과 금융약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서유럽 지역에서 추진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SK건설이 지분 투자한 리버링스(RiverLinx) 컨소시엄은 지난 22일 영국 현지에서 발주처인 런던교통공사(TfL·Transport for London)와 사업의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한국 수출신용기관 및 국내외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대주단과 사업자금 조달에 대한 금융약정도 체결했다.

리버링스 컨소시엄은 SK건설, 신트라(Cintra, 스페인), 맥쿼리(Macquarie, 호주), 애버딘(Aberdeen Standard, 영국), 밤(BAM PPP, 네덜란드) 등 5개 회사로 구성됐으며, 총 투자비 약 1조5000억원(10억파운드)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KfW(독일개발은행, 독일) △CA-CIB(크레디아그리콜은행, 프랑스) △Aviva(아비바보험, 영국) 등 국내외 유수의 금융기관 총 15곳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금융약정 체결은 지난 5월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는 안정적인 금융시장을 기반으로 민관협력사업을 발전시켜 온 영국의 우수한 입찰 시스템뿐만 아니라, 한국 수출신용기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금융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SK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내 건설사가 직접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약 8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직접 나서며, 다수의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Silvertown)과 그리니치(Greenwich)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준공 후 25년간 운영한 뒤 런던시로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진행된다.

SK건설은 페로비알 아그로망(Ferrovial Agroman, 스페인), 밤 누탈(BAM Nuttall, 영국)과 함께 공동으로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한다. SK건설은 공사 수익은 물론 투자자로서 투자지분에 대한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SK건설의 투자지분은 10%, 시공지분은 20%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영국의 우수한 금융시장을 배경으로 한국 수출신용기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금융 지원에 힘입어 금융약정을 조기에 마무리 짓게 됐다”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또다른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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