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차례의 발행 연기 끝에 JB금융지주가 22일 국내 최초로 '코코본드(Coco Bond, 조건부자본증권)'를 발행한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 6.4%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코코본드가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JB금융은 22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JB금융 코코본드의 발행금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6.40%로 결정됐다. 일반 청약 규모는 총 2000억원이며,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이후 미매각 물량이 발생할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청약 단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소 1억원으로 제한했다.

개인투자자들은 KB투자증권 영업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홈페이지, 현대증권 영업점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코코본드는 지난해 12월 도입된 바젤Ⅲ(은행권 재무건전성 강화 제도)에 따라 후순위채권이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자 우량 은행이나 금융지주 회사가 발행하면 자기자본으로 인정해주는 채권이다.

JB금융 코코본드는 발행 금리가 비교적 높은 대신, JB금융이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이자가 지급되지 않거나 원리금이 주식(자본)으로 자동 전환돼 원금이 상각된다. 100%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투자 위험 때문에 금융당국은 JB금융의 코코본드 발행 승인을 한 달 가까이 미루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세준 연구원은 "코코본드 발행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승인 연기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발행될 코코본드에 대해서도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는 판매를 보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