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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결제원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11월 분양시장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한 '역풍'의 달, '로또 청약'의 달로 축약된다.
지난 6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을 발표함에 따라 우려했던 '공급 부족론'이 현실화됐고 이에 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게다가 정부가 해당 규제와 함께 기존 조정대상지역 일부를 제외시켜 로또청약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향후 서울지역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막차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로 인해 청약 열기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분석한 결과, 이달 전국에서 28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고 15만8588명이 청약 통장을 꺼내들었다.
정부의 규제로 건설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분양 단지는 지난달(38개 단지)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청약 과열 증상은 더욱 심화됐다.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평균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했고, 미분양의 늪으로 전락했던 서울 근교 신도시마저 청약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11월 청약접수 건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GS건설의 '무등산 자이앤 어울림 1·2단지'였다. GS건설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두개 단지로 나눠 분양했다. 청약 접수결과 두 단지 1010가구 모집에 총 4만652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46대 1을 기록했다. 총 15개 주택형이 모두 해당지역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30㎡로 2가구 모집에 538명이 청약을 접수해 2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분양성적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 단지가 15년 이상 된 아파트 비율이 70%가까이 달하는 광주 북구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브랜드 아파트인데다, 인근 재개발 정비사업과 특히 광주도시철도 2호선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있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2위를 기록한 단지는 KCC건설의 '센텀 KCC스위첸'이다. 이 단지는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부산 해운대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단지인 만큼, 청약 경쟁률은 물론 청약 커트라인이 63점대로 서울 당첨 평균 가점(52)보다 훌쩍 뛰어 넘었다. 센텀 KCC스위첸은 268가구 모집에 1만816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7대 1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가 공급된 부산 해운대구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면서 청약 조건과 전매제한 기간, 대출 규제가 풀렸고, 이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만 하더라도 보합세였던 해운대구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0.42%(11일 기준)로 매매 상승률이 커졌고 셋째주(18일)에는 0.71%로 상승폭을 키웠다.
3위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북에서 선보인 '전주 태평 아이파크'가 차지했다.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해당 단지는 853가구 모집에 1만5542명이 몰려 평균 1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75대 1로 154가구 모집에 1만1687명이 몰린 전용 84㎡A에서 나왔다.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전주시는 비조정대상지역이며, 특히 전주 태평동에 13년만에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라는 희소성이 더해져 수요층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4, 5위에는 서울에서 공급한 단지들이 차지했다. 롯데건설이 고급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서울 강남구 일대에 공급한 '르엘 대치'가 4위를, 현대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창경궁'이 5위를 기록했다.
정부가 내놓는 규제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 청약가점도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찾기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서울의 청약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며, 지방 역시 서울과 맞먹는 청약 가점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반해 입지가 뒤쳐지는 단지들 사이에서는 대량으로 미달 가구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교통망 확충계획을 발표했지만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 주변 단지들의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11월 중 가장 미분양 가구수가 많았던 단지는 SK건설의 '운서 SK뷰 스카이시티'다. 인천 중구 운서동에 공급된 이 단지는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제3연륙교 등 광역교통망의 호재로 조명을 받았지만 청약 접수에서 1140가구 모집에 275명이 접수해 865가구가 미달 가구로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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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결제원 |
◆1~11월 종합 분양 성적표, GS건설, 대우건설 밀어내
11월 종합 분양 성적표에서 10위권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키던 대우건설이 톱 10권에서 밀려났다. GS건설의 무등산자이앤어울림이 7위권을 꿰차면서, 기존 7~10위권 단지들이 한 계단씩 내려갔다.
톱 10위권 단지들은 모두 지방에서 공급한 단지들이 차지했다. '대·대·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해당 지역들의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상태다. 게다가 청약 가점도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고, 서울 못지 않게 집값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건설사별 톱 10위권 순위는 △1위 HDC현대산업개발 △2위 현대엔지니어링 △3위 GS건설 △4위 포스코건설 △5위 신세계건설 이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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