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찬반 투표가 있었던 슈퍼 목요일을 코스피는 무난히 넘겼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서까지 증시는 쉽게 활력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 경계감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여기에 중국 경기 불안감과 엔저 국내 기업 실적도 부진해 코스피가 쉽사리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1시33분 현재 2036.70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장 출발부터 외국인의 매도로 힘을 못쓰더니 장중 기관의 매도가지 더해지며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사진출처=뉴시스

이는 의외의 행보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주 목요일 FOMC 회의 결과와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슈퍼 목요일을 잘 지나온 이번주에도 코스피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대략 3가지 이유로 설명한다.

우선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한국 증시만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 플로우에서 신흥국의 자금이 동시에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어떤 식으로든 글로벌 경기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한 경계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경기 부진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이 미니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는 것은 경기가 부진하다는 방증이고 이에 따라 중국 관련 화학, 철강, 기계 등의 경기 민감주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사진출처=뉴시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 실적 부진도 문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4조원대까지 낮춰보고 있을 정도로 국내 기업의 실적이 좋지 못하다. 여기에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엔저 현상도 부진의 이유가 되고 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한국 시장에서만 이탈하는 것은 아니고 전 세계 신흥국에서 동시에 이탈하고 있다"며 "분기말에 헤지펀드 등이 신흥국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한국증시도 예외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