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한진그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번 정기인사는 ‘조직 재정비’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르면 12월 초, 늦으면 12월 중순 경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매년 연말에서 연초 사이에 임원 인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른바 ‘물컵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를 생략했다.
2년 만에 진행되는 이번 임원 인사는 조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한진그룹의 향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회장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또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때문에 최근 항공업계의 업황이 안 좋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과감한 조직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지난 201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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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
이후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사태’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또 다시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다만 조현민 전무가 지난 6월 한진칼 전무로 복귀하면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나눠 상속받은 점도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조원태 회장은 이에 대해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KCGI의 경영권 위협을 언급하며 ‘경영권 방어’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우선 경영권 방어를 해야한다”며 “그룹 주축인 대한항공도 어렵고, 국제 경제도 안 좋기에 극복 방안을 찾은 후 경영 관련 논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여론이 복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삼남매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한편, 이 같은 일각의 목소리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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