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시세 비해 비싸…교통 '아쉬움', 공원·학군·인프라 '기대'
학익·주안 재개발 대형사 브랜드 대기물량 대거…청약 수요분산
   
▲ 인천 ‘미추홀 트루엘 파크’ 견본주택/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단지 앞으로 보호관찰소와 인천구치소가 있고, 교통도 불편한데 분양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게 나온 것 같습니다."(‘미추홀 트루엘 파크’ 견본주택 방문객 B씨)

일성건설이 공급에 나서는 ‘미추홀 트루엘 파크’가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667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지난 11월 29일 '미추홀 트루엘 파크' 견본주택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견본주택에는 초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미추홀 트투엘 파크'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6-55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해당 단지는 5개동, 지하 3층~지상 27층, 전용면적 59㎡, 74㎡, 총 336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265가구다. 전용면적 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A타입 180가구 △59㎡B타입 25가구 △74㎡타입 60가구다.

해당 단지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2구역 재개발사업구역이다. 학익재개발 중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단지 일대는 인천지방법원과 인천지방검찰청이 위치해 있어 ‘인천의 법조타운’이 형성돼 있기도 하다.

   
▲ ‘미추홀 트루엘 파크’ 인근에 위치한 인천구치소 전경/사진=미디어펜.

문제는 '미추홀 트루엘 파크' 바로 앞으로 인천구치소와 법무부 인천준법센터(보호관찰소) 등 혐오시설이 자리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 중에는 적대감을 표하는 내방객도 있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아파트 단지 인근에 기피·혐오시설이 위치할 경우 선뜻 청약에 나서기 꺼려지기 마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피시설이나 혐오시설이 아파트 단지에 있으면 적대감을 표하는 사람들로 인해 분양가보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 우려되거나 매매도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분양을 받을려는 분양 예정자들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나 보호관찰소는 통상 기피·혐오시설로 인식되기 때문에 시공사가 입주자 모집 공고시 기피·혐오시설로 기재해 입자주모집공고에 고지해야한다. 하지만 해당 단지의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는 이와 관련해 고지되지 않고 있어 분양 예정 계약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기피시설이나 혐오시설 주변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경우, 시행사가 분양 예정 계약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꼭 알려줘야 한다. 시행사가 이런 고지 의무를 위반했다면, 수분양자들은 분양 계약을 취소하고 분양대금을 반환받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기재돼 있다.

   
▲ ‘미추홀 트루엘 파크’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미디어펜.

이날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은 해당 단지의 분양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게 나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주안동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방문객 A씨는 "주안동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학익재개발 첫 분양단지라 관심이 있어서 와봤다"며 "주안 재개발보다 입지가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고 대형건설사 브랜드값도 없는데 분양가격이 비싸게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3.3㎡당 1232만원으로 △59㎡A타입 2억8500~3억1600만원, △59㎡B타입 2억7000~2억9900만원, △74㎡는 3억4800~3억8500만원이다. 

발코니확장비는 △59㎡A타입 1190만원 △59㎡B타입 1140만원  △74㎡ 1270만원이다.  

유상옵션인 천장형 시스템에어컨은 59㎡A·B타입이 옵션에 따라 350~570만원, 74㎡는 380~590만원이다. 현관중문 90만원, 엔지니어스톤은 140~260만원, 빌트인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140~720만원, 안방붙박이장은 180~190만원 등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인근에서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주안 센트리빌 SK뷰' 59.99㎡(19층)가 지난 10월 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59㎡(11~20층) 분양가격은 3억1400만원이지만, 발코니확장비 1190만원, 유상옵션인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거실+안방) 350만원, 현관중문 90만원, 엔지니어스톤 140만원 등 이밖에 유상옵션비를 수분양자가 선택한다고 했을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

앞서 해당 단지 인근에 분양에 나섰던 '주안 캐슬&더샵 에듀포레'(3.3㎡당 1280만원)의 분양가 1억9595~4억4659만원보다는 저렴한편이지만 '주안역 신일 해피트리'(3.3㎡당 1080만원)의 분양가 2억6650~3억7250만원 보다는 비슷하거나 비싼 편이다. 

   
▲ ‘미추홀 트루엘 파크’ 공사 현장./사진=미디어펜.

교통도 불편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인하대역에서부터 해당 단지까지 성인 걸음으로 30~35분 소요된다. 인하대역에서 해당단지까지 버스를 이용시 15~20분이 걸린다. 해당 단지에서 주안역까지는 버스로 30~35분 소요된다.  

이같은 평가로 향후 주안재개발과 용현·학익재개발에 위치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당 단지 인근의 부동산공인중개업자는 "인천 원도심 신축 아파트 공급이 향후 활발할 것이다"며 "인천 미추홀구 내에서만 정비사업 물량이 계속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내에서는 학익1구역(SK건설) 1532가구, 학익3구역(대우건설) 1392가구, 학익4구역(금강주택) 450가구와 주안3구역(GS건설·쌍용건설) 2054가구 대단지가 들어온다. 특히 2851가구 규모인 주안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현대건설·대우건설)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해당 단지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인 월패드를 통해 조명, 난방, 환기 등을 제어 할 수 있으며 전열 교환 환기 시스템 H13등급 헤파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다. 또한 단지 인근에는 미추홀공원이 자리한다. 여기에 인하대학교 주변으로 각종 상권과 편의시설 등이 발달했으며 인천연학초, 학익여자고, 인하사대 부속고 등 교육 시설도 가깝다.  

'미추홀 트루엘 파크'는 비규제지역에 공급됨으로 전매와 대출이 규제지역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분양 단지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으로 전매 제한도 6개월밖에 안 돼, 해당 분양단지를 찾는 청약 수요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변 일대에 장기간 신축 아파트가 없었는데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예비청약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미추홀구의 대표적인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인천항만재개발사업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업이 지연되는 등 불투명해졌다. 또한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인천환경시민단체 4곳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감사가 진행 중이다. 

[미디어펜=손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