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 vs 금호산업, 구주 가격 놓고 '이견'
HDC현대산업, 금호에 "협상 적극적으로 해달라" 부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달 26일 금호산업 측에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연내에 마무리 될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1.05%)인 구주 6868만8063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인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산과 금호 측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주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이 갖게 되고, 신주 자금은 아시아나항공에 들어가게 돼 항공사 정상화 작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이 높게 책정돼야 그룹 재건에 쓰일 자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당초 HDC현산은 입찰가 2조5000억원 중 아시아나 구주 가격을 3000억원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호산업은 당초 7000억원의 구주 가격을 기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4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이처럼 구주 가치를 놓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매각 협상이 삐걱거리게 됐다. HDC현산과 금호그룹의 계약서 조건 협상 기한은 오는 6일까지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산이 나머지 후보를 배제하고, 단독으로 협상을 할 수 있는 배타적 협상 기간은 오는 12일까지다. 

양사는 이후에도 구주와 신주 가격이 정해진 뒤, 유상증자 방식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

앞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 달 14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을 출범시켰다. 인수단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인수 작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해 예정된 일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구주 가치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매각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본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올해 안에 매각이 완료될 수 있지만, 이대로 가다간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더 싸게 사려는 측과 더 비싸게 팔려는 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2조5000억원이라는 인수가를 제시하는 곳을 찾기 힘든 만큼, 조속히 협의가 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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