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및 금융감독당국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금융감독기관의 효율성이 최하위로 평가됐다. 아울러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 노력도 아주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3일 1000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금융신뢰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금융감독기관의 효율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63.2%로 긍정적 평가(8.3%)를 압도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 ▲금융회사의 고객서비스(1위) ▲금융종사자들에 대한 신뢰도(2위) ▲6개월 전 대비 개인 경제사정(3위) ▲금융제도의 공정성과 합리성(4위) ▲정부의 금융정책(5위) ▲금융회사의 경영상태(6위)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보호 노력(7위) ▲6개월 전 대비 국내 경기(8위) ▲금융감독기관의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 효율성(9위) 등 9개 항목에 대해 설문 조사 방식으로 신뢰도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금융감독기관의 역할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금융감독기관의 감독 효율성이 꼴찌로 평가된데 이어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 노력도 7위로 바닥권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경영상태에 대한 질문에도 부정적 답변(50.1%)이 긍정적 답변(12.8%)을 훌쩍 윗돌았다. 정부 금융정책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50%)이 절반을 차지했다.

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신뢰도가 낮게 나타난 데에는 감독기관의 효율성(61.3점)과 소비자보호(74.3점)에 대한 낮은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며 "최근 KB사태, 정보유출, 불완전판매 등 일회성 사건에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유사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독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계층별 신뢰도를 살펴보면 30~50대 중년층, 고학력층, 자영업자 등에서 현격하게 낮았다"며 "해당 그룹의 신뢰도가 낮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7일간 만 19세 이상의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전화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