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광현(31·SK 와이번스)의 포스팅 공시가 조금 늦춰졌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김광현의 의료 기록을 추가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절차가 진행됐다면 김광현의 포스팅 공시는 이미 이뤄졌어야 했다. 아직 소속팀 SK와 FA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강력히 원했고, SK는 고심 끝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SK 구단은 지난달 25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김광현의 포스팅 시스템 참가 공시 요청 공문을 보냈다. KBO는 28일 MLB 사무국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하며 포스팅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MLB 사무국에서 11월 29일 과거 수술 이력이 있는 김광현에 대해 의료 기록 등 추가 자료를 요구해왔다. 이에 김광현 측이 의료 기록을 KBO에 전달했고, KBO는 3일 오전 MLB 사무국에 추가로 자료를 전달했다. 서류 추가 문제로 포스팅 공시 일정이 최소 5일 이상 늦춰지게 된 것이다.

   
▲ 사진=SK 와이번스


MLB 사무국은 김광현 측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다음 문제가 없다면 포스팅 공시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 마감 시한은 5일이다. MLB 사무국이 김광현의 포스팅 참가를 공시하면 그 다음날부터 30일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입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비록 절차가 늦춰지긴 했지만 김광현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김광현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상당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5개 팀이 김광현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어느 정도 금액을 제시받을 지가 관건이다. 5년 전 김광현이 처음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을 때는 예상보다 적은 연봉을 제시받아 계약이 불발됐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포스팅 최고 금액(200만 달러)을 써내 우선협상권을 따내지만 연봉 100만 달러를 제시해 김광현은 계약을 하지 않고 국내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그동안 포스팅 제도에 변화가 생겼고, 김광현은 영입을 원하는 모든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SK 구단은 계약 금액에 따른 이적료를 받는다. 총 계약 규모가 2500만달러 이하면 원소속팀 SK는 보장 금액의 20%를, 2500만∼5000만달러면 2500만달러의 20%(500만달러)에 추가로 2500만달러 초과분의 17.5%를 받게 된다. 김광현의 몸값이 5000만 달러를 넘으면 SK가 받은 금액은 훨씬 많아지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현지에서는 김광현의 계약 총액 규모를 500만~15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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