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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전원공급설비 구축시스템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항만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부산항과 인천항 등 전국 주요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에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국 13개 주요 항만의 248개 선석에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구축하는 중기투자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투자계획에는 총 9322억원이 투입되며, 정부가 6991억원, 항만공사가 2331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선박의 배출가스가 항만지역 내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인으로 지적된 데 따른 것으로, 선박은 운항할 때는 물론, 부두에 접안해 있는 동안에도 선내 냉동·냉장설비, 선원의 취사설비 등을 사용하기 위해 발전기를 가동하며, 이때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이 다량 배출된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전국 60개 항만 중 연간 연료소비량이 1만t 이상인 항만 13곳을 선정했는데, 부산항과 인천항, 광양항, 평택항, 대산항, 군산항, 목포항, 여수항, 마산항, 울산항, 포항항, 동해항 및 제주항이다.
이중에서 민간소유부두와 재개발예정부두, 위험물 취급부두 등을 제외한 518개 선석 중 미세먼지 심각성과 AMP 운영여건 등을 고려, 248개 선석을 최종 선정했다.
제외된 무역항과 연안항은 환경규제 등 여건 변화를 감안, 추후 구축시기와 규모를 검토한다.
이번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AMP가 차질 없이 구축되면, 13개 항만에 정박하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량(PM 2.5 기준)의 35.7%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지난 2016년 기준으로 13개 항만의 정박 선박에서 발생한 연간 미세먼지 발생량은 약 1만 6800t이었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부산·인천·광양항의 8개 선석에 시범 사업으로 설치 중인 AMP는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성범 해수부 항만국장은 "육상전원공급설비를 차질없이 구축·운영해 항만지역의 '맑은 공기, 숨쉴 권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선사에 대한 AMP 이용 의무화, 전기요금 감면 등 혜택 방안 등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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