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소형민수헬기(LCH) 국내 제작 시제기가 초도비행시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LCH는 이륙 후 제자리비행, 전진비행, S자 선회비행, 원 중심 선회비행 등 20여분간 기동했다.

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사천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안현호 사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김용완 방위사업청 민수헬기팀장, 최재홍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융합기술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KAI는 2015년 6월 LCH 개발에 착수했다. LCH는 H155B1을 기반으로 메인기어박스·조종실·캐노피 등에 최신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이다.

2대의 시제기 중 1호기는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증 획득을 위해 프랑스에서 자작됐으며, 지난해 7월 초도비행을 바치고 내년 9월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초도비행에 성공한 것은 시제 2호기로, EASA 인증 절차에 맞춰 구축된 국내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첫번째 민수헬기다.

또한 △랜딩기어 △자동항법장치(AFCS) △능동형 진동제어장치(AVCS) 등 국내에서 개발된 구성품 80종을 장착, 비행 적합성을 입증하고 2021년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KAI는 LCH를 통해 확보한 핵심기술 및 국산화 품목들은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기(LAH)에도 적용될 예정이며, LCH 개발완료시 중대형급(8.7톤) 수리온과 소형급 민수헬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에어버스 헬리콥터(AH)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판매기반을 구축, 국산헬기 수출 경쟁력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LCH는 임무별 장비 장착이 가능해 소방·경찰·해양경찰·산림 등 정부기관용 헬기 뿐 아니라 응급구조(EMS)·승객수송(VIP)·관광 등의 용도로 활용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