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세계은행(WB)이 향후 중국에 대한 대출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성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앞으로 대출 규모를 더욱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현재 중국에 대한 대출 규모가 급격히 줄었으며 미국을 비롯한 주주들과의 합의에 따라 앞으로 더 축소시킬 것"이라면서 "부유해지는 국가에 대한 대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지난 5일 오는 2025년까지 중국의 재정개혁, 녹색성장, 보건 및 사회서비스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10억~15억 달러(약 1조1000억~1조8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자금 대출 계획안을 승인했다.
중국은 그간 세계은행이 저소득 국가를 상대로 제공하는 저금리 대출을 통해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대출을 받아왔다. 지난 5년간 중국이 세계은행으로부터 저금리로 받은 대출은 연평균 18억 달러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감액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트위터를 통해 "왜 세계은행이 중국에 돈을 빌려주는가. 이게 가능한가"라면서 "중국은 돈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돈을 창출한다. 대출을 멈춰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 대출은 빈곤국가들이 받아야 한다며, 중국은 이미 부유해졌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도 5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는 세계은행이 중국에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계획을 반대한다"며 "이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재무부 차관으로 일할 때 최우선 개혁 이슈였다"고 말했다.
미국 로펌 에이킨검프의 파트너이자 전 백악관 무역 관련 고문인 클레트 윌럼스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간접적으로 중국이 추진하는 신 실크로드 경제권 건설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미국과 동등해지고 싶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한걸음 올라서 미국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더 이상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볼 수는 없다"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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