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내분 사태에 대해 사외이사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이사회 오갑수 사외이사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국민은행 이사회의 사외이사추천위원회는 26일 오갑수 사외이사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사추위에는 은행장과 사외이사만 들어가는데, 사외이사들이 사외이사를 뽑는 형태다.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맡고 있는 지주 이사회의 사외이사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오갑수 사외이사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사진출처=뉴시스

그러나 국민은행의 한 임원에 따르면 오갑수 사외이사는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 오갑수 사외이사 자진사퇴 여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차기 지배구조 개선작업 때 정당성 확보의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들이 KB금융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정하게 새 회장과 행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한사태때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의결했던 것 처럼 KB금융 이사회도 그 정도 입장표명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차기 회장과 사외이사 연임 등에 직접 관여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오로지 사외이사들로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밀실 인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