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 잃은 늙은이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 조롱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영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이 9일 담화를 내고 “트럼프는 조선(북한)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대응이다.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2019년 1월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듀폰서클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과 북미고위급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연합뉴스

김영철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다. 어쩔 수없이 이럴 때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는 것이 확연히 알리는 대목이다.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가 만약 우리더러 보고 들으라고 한 언행이라면 트럼프 식 허세와 위세가 우리 사람들에게는 좀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으로 보인다는 것과 내뱉는 말마디 하나하나가 다 웃지 않고는 듣지 못할 소리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이상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고려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걱정 또한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없는 자존과 힘, 미국에 대한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지만 우리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격돌의 초침을 멈춰 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시간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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