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11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이 약 1년 만에 가장 많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0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11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주식 및 채권자금을 합해 총 39억 6000만 달러(약 4조 7000억원)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월(42억 7000만 달러)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세부 내용을 보면 주식자금 순유출액이 24억 4000만 달러, 채권자금 순유출액이 15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주식자금 순유출액은 지난 5월(25억 8000만 달러 순유출), 채권자금 순유출액은 지난 1월(32억 3000만 달러) 이후 각각 최대 규모였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8월(19억 5000만 달러 순유출) 이후 4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5월과 8월, 11월은 전 세계 투자기관이 참고지표로 활용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변경이 있었던 시기로, 이 기간 MSCI 신흥국 주식지수는 중국 비중을 늘리고 한국 비중을 줄였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행진은 MSCI 지수 변경이 마무리된 뒤인 이달 초까지 이어졌다.

한편 외국인의 국내 증권자금 이탈과 달리 한국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8bp(1bp=0.01%포인트)로, 전월 대비 4bp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26bp(9일 기준)로까지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1월 1일(25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이 상품의 가격(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시장 변동성도 떨어져 11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은 3.6원으로 전월보다 0.3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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